멕시코에 처음오면
사실 멕시코가 더운 나라일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건기 즉 11월부터 이듬해 월까지
겨울은 몹시 춥다.
특히 북부의 치와와 주는 해발 2000미터를 넘는 고원 지대라 강추위가 몰려와 영하로 떨어지기도 하
고 눈도 쌓인다.
그리고 그 보다 남쪽의 사까떼까 주, 쁘에블라 주, 멕시코, 와하까 주, 치아빠스 주 일부 역시 고원
지대라 만년설을 덮어쓴 고산들 외에는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두툼한 양털 옷이나 잠바가 필요
할 정도로 쌀쌀하다.
낮에 햇살은 따뜻하지만 난방 시설이 없는 집안이나 밤에는 아주 춥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태평양
과 카리브해는 날씨가 더할 나위 없이 쾌적하고 햇살이 뜨거운 늘 여름 기후를 보인다.
게다가 휴가 시즌인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성수기에 들어간다. 비행기와 호텔을 비롯해서
모든 관광 상품의 가격이 두 배로 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의 해변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이 피한 객들로 붐비게 된다. 한 시즌에 겨울과
여름이 공존하는 나라.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몇 시간만 가면 투명한 옥빛 바닷물에 시원하게 몸을
담그고 야자수 그늘아래서 야자 열매를 마시며 쉴 수 있다. 겨울에 처음 멕시코 시에 오는 분들은 적
어도 1주일 정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추위도 원인이긴 하지만 백두산만큼 높은 곳이다 보니 피곤이 누적되면 사람 맥을 못 추게 한다. 무
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일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며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멕시코는 우기인 4월부터 10월까지 1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을 실시한다. 따라서 한국과 시차는 보
통 15시간이지만 서머타임 기간에는 14시간 차이가 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멕시코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넓게 걸쳐 있으므로 태평양과 산지 해안 지방의
시차가 1시간이나 난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앙 고원 지방에서 북부 태평양 쪽으로 여행 시에는 시차
를 염두에 두어야만 시차 때문에 낭패를 보는 일이 없을 것이다.
멕시코의 인사법 또한 알아두면 좋다. 만날 때나 헤어질 때는 꼭 오른쪽 볼에 입을 맞추는 인사를 한
다. 따라서 무슨 파티가 있는 날이면 만나고 헤어질 때 꼭 수많은 사람들과 볼에 입맞추기를 해야 하
는데 그들에게는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지만 외국인인 필자의 입장으로서는 그것도 큰 일인 것처럼 느
껴진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면서 볼에 입을 맞추고 잠시 일상적인 안부를 주고받은 후에 헤어질 때 또
다시 볼 인사를 한다는 것은 우습기 짝이 없다. 그러나 어쩌랴. 멕시코에 왔으니 멕시코 식으로 인사
를 해야 하는 것을...하지만 절대로 처음 인사를 나눈 사람 또는 사업상 만난 사람과는 볼 인사를 하
지 않는다. 몇 번의 만남이 있은 후에는 자연스럽게 볼 인사를 나눈다.
멕시코 인들은 자존심이 무척 강하다. 이 자존심을 건드리는 날이면 큰일이 난다. 따라서 절대로 모
욕을 줘서는 안 된다. 잘못하다가 목숨을 잃기도 한다. 멕시코에 1여 년간 살면서 한번도 길거리에
서 싸움이 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 사람들은 싸우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필자가 보기에 상대방이 잘못한 일에 대해 언성을 높여서
화를 내면 오히려 왜 화를 내는지 이해를 못한다. 멕시코 인들은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 절대로 인
정하지 않는다. 대신에 구구절절 변명이 많다.
분명히 잘못하였고 그것에 대해서 한국 사람들이 화를 내고 야단을 하면 끝까지 변명을 하지만 절대
로 함께 언성을 높이며 싸우지는 않는다. 일설에는 식민지 시대의 피 지배자 근성 때문이라고도 한
다. 식민지 시대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바로 사형을 의미하였기 때문에 그때부터 절대로 잘
못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멕시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게 하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일뿐만 아니라 그러다가
잘못하여 모욕을 주게되면 이 사람들은 복수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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