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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안식처/ ... 영상시 감상

당신의 첫눈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첫눈이고 싶습니다 이채 간절한 내 마음이 당신의 첫눈으로 내릴 수 있다면 잎 다 떠나보낸 빈 나목으로 서도 좋겠습니다 당신의 처음이란 이유로 당신의 마지막까지 젖어들 수는 없을까요 당신에게 이르는 길에 처음으로 피는 눈꽃이고 싶습니다 신비스럽도록 맑고 고운 당신의 첫눈이 되어 하얗게 나를 비우고 당신의 추운 겨울부터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꽃 피고 새 지저귀는 하늘 푸르른 날에 당신의 맑은 샘터로 남아 다시 첫눈이 올 때까지 목마른 당신이라면 마셔도 마셔도 마르지 않는 한 방울의 그리움으로 살고 싶습니다. 더보기
겨울의 여인 겨울의 여인 박종흔 가을이 떠나기 전 마음에 쌓인 낙엽 털어내고 겨울 기다리는 중년 여인의 마음엔 이미 함박눈이 내린다 순백 설원으로 변한 들판엔 잃어버린 사랑이 잠들고 얼어붙은 하늘 눈 쌓인 언덕 바라보는 겨울의 여인 추운 겨울이 오기 전 몰아칠 눈보라를 생각하며 식은 가슴 덮어 줄 두꺼운 외투를 준비한다 이제는 혼자만의 겨울이 아니기에 겨울이 와도 춥지 않다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사랑도 동면하는 겨울 함박눈 가득 내리는 시골길을 걸으며 이 순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류 시인이 된다. 더보기
겨울 그리움 겨울 그리움 허정영 겨울 겨울 난 너를 기다리고 넌 나를 찾아 내리네 하늘 끝에 닿은 하얀 그리움이 님이 그리워 하얀 눈꽃이 되어 내리네 더보기
겨울 사랑 겨울 사랑 문정희 눈송이 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 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더보기
11월을 떠나 보내면서... 11월을 떠나 보내며... 늦가을 단풍잎 곱게 물든 11월이 우리 곁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 한잎 한잎 낙엽과 이별하며 겨울채비하는 나무처럼 11월을 아쉬워하고 12월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쌀쌀한 겨울 같은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12월의 행복을 소망 합니다. 더보기
가을은 홀로 아름답지 않다 가을은 홀로 아름답지 않다 /송정숙 가을은 일상적인 하루를 멋지게 만들어 준다. 거리를 걷고 싶고 창가에서 차를 마시고 싶고 떠나고 싶고 잊혀졌던 사람이 그립다. 가을은 일상적인 하루를 멋지게 만들어 준다. 책 한 권이라도 읽어야 될 것 같고 미웠던 마음도 사라지고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곁에 누군가 두고 싶다. 가을은 그렇게 홀로 아름답지 않고 모두를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더보기
가을을 파는 꽃집 가을을 파는 꽃집 용혜원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같은 갈대와 마른 나무가지 그리고 가을 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 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 보세요 사람들 속에서도 불어 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가을과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을을 파는 꽃집으로 다 찾아 오세요. 가을을 팝니다. 원하는 만큼 팔고 있습니다. 고독은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더보기
비오는 날의 연가(戀歌) 비오는 날의 연가(戀歌) 박영길 ​비가 오는 날에는 그대, 슬픈 노래를 부르지마오 회색빛 하늘의 구름, 비 되어 그리움의 눈물이 되려하니 ​비가 오는 날에는 그대, 창가에 우두커니 있지마오 ​잊히는 그리움이 빗방울 되어 눈물처럼 창가에 흐르니 ​비가 오는 날에는 그대,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사랑노래, ​빗소리에 담아 들려주오 비가 오는 날에는 더보기
중년의 가슴에 11월이 오면 중년의 가슴에 11월이 오면 이채 청춘의 푸른 잎도 지고 나면 낙엽이라 애당초 만물엔 정함이 없다 해도 사람이 사람인 까닭에 나, 이렇게 늙어감이 쓸쓸하노라 어느 하루도 소용없는 날 없었건만 이제 와 여기 앉았거늘 바람은 웬 말이 그리도 많으냐 천 년을 불고가도 지칠 줄을 모르네 보란 듯이 이룬 것은 없어도 열심히 산다고 살았다 가시밭길은 살펴가며 어두운 길은 밝혀가며 때로는 갈림길에서 두려움과 외로움에 잠 없는 밤이 많아 하고많은 세상일도 웃고 나면 그만이라 착하게 살고 싶었다 늙지 않는 산처럼 늙지 않는 물처럼 늙지 않는 별처럼 아, 나 이렇게 늙어갈 줄 몰랐노라 더보기
가을이 가면 가을이 가면 배혜경 꽃보다 화사하고 분위기 있는 단풍을 보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가슴 한편 아려옴을 느낀다 자연은 때가 되면 다시 오련만 사람은 가을이 가면 겨울만 남아있기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