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여인
박종흔
가을이 떠나기 전
마음에 쌓인 낙엽 털어내고
겨울 기다리는
중년 여인의 마음엔
이미 함박눈이 내린다
순백 설원으로 변한 들판엔
잃어버린 사랑이 잠들고
얼어붙은 하늘
눈 쌓인 언덕 바라보는
겨울의 여인
추운 겨울이 오기 전
몰아칠 눈보라를 생각하며
식은 가슴 덮어 줄
두꺼운 외투를 준비한다
이제는
혼자만의 겨울이 아니기에
겨울이 와도 춥지 않다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사랑도 동면하는 겨울
함박눈 가득 내리는
시골길을 걸으며
이 순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류 시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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